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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잊힐 권리 - 인공지능과 윤리 2

by Rany!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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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실을 대체하는 인공지능

영화 스타워즈에서는 다스베이더 목소리를 담당했던 제임스 얼 존스가 90세가 넘은 나이로 옛날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자 인공 지능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I’m your father’ 의 목소리는 노배우의 목소리는 아닌 것이다.

얼마전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세상을 떠난 아내, 딸 등을 AI 기술로 재현하여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를 되살려 VR로 만나는 모습을 그렸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한 후 세상에 남겨진 이들이 가상 현실로나마 만나 못 다한 말을 전하는 시간이 되어 시청자도 함께 가슴이 먹먹한 시간이었다.

또한 이런 기사도 있다.

비틀스의 리드보컬 존 레넌의 신곡이 인공지능(AI)으로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해 그가 생전 만든 곡과 합성하여 미공개된 곡을 완성하여 발표되었다. 30대 존 레넌의 목소리와 80대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의 하모니가 노래 제목처럼 뭉클한 감동을 전해 주었다.

 

https://www.mk.co.kr/news/world/10866088

 

“비틀스 신곡 발매” 이게 왜 진짜?…존 레넌 목소리 어떻게 살렸나 - 매일경제

27년 만에 신곡 ‘나우 앤드 덴’ AI기술로 존 레넌 목소리 복원

www.mk.co.kr

이처럼 죽은 이를 만날 수 있는 vr이나 ai로 재현된 목소리 등은 '상실'을 대신해 구현해 냄으로서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치유를 주고,  죽은 이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죽음 이후에도 죽은 이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상실'에 대한 많은 부분을 채우는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없는 걸까

 

윤리적으로 VR이나 AI 음성 기술을 통해 재현된 죽은 이는 실제 사람이 아니며,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사실이 왜곡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또한 죽은 이를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이용할 위험성이 있고

심리적으로 VR이나 AI 음성 기술에 너무 몰두하여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 또한 죽은 이를 만나는 경험이 오히려 상실감을 더 키울 수 있다.

 

'잊힐 권리'에 대한 성찰 없이 고인의 초상권을 복원하는 건 문제가 있다

 

사망자의 동의 없이 VR이나 AI로 재현하는 것은 사망자의 자기결정권 침해라는 논쟁이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고인의 초상화를 복원하면 과거의 모습과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잊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남겨진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될 경우, 사망자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배우 윌리엄 shatner

 

사망 후 자신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VR이나 AI 기술로 재현하지 말아달라고 유언장에 명시했다. 그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T. 커크 역할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Shatner는 2021년 10월 인터뷰에서

"저는 죽은 후 제 모습이나 목소리를 사용하여 VR이나 AI 기술로 재현하지 않도록 유언장에 명시했습니다. 저는 제가 죽은 후에도 제가 누구였는지 기억되기를 바라지만, 제가 직접 참여하지 않은 방식으로 재현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유언장에 따르면, 그의 사후 그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사용하려는 모든 시도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Shatner 외에도 다른 유명인들도 사망 후 자신의 모습이나 목소리 사용을 제한하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배우 Robin Williams 역시 그의 유언장에 그의 이름, 이미지, 목소리 등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조항을 유언장에 포함했으며, 가수 Prince는 자신의 음악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항을 유언장에 포함했다.

 

이처럼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이미지와 목소리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잊힐 권리'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잊힐 권리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개념으로, 개인은 자신의 정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정보를 삭제하거나 검색 결과에서 제외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 정보가 영구적으로 남아버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잊힐 권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shatner 의 의사는 디지털 시대에 개인이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통제할 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잊힐 권리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다.

하지만 shatner의 유언장은 동시에 잊힐 권리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잊힐 권리는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표현의 자유나 역사적 기록 보존과 같은 다른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 shatner의 경우, 그의 이미지와 목소리는 대중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며,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팬들이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잊힐 권리와 디지털 시대의 윤리

 

결론적으로 shatner의 유언장은 잊힐 권리와 디지털 시대의 윤리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개인은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통제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표현의 자유나 역사적 기록 보존과 같은 다른 가치는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가?

기술 발전에 따라 잊힐 권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VR이나 AI 기술을 사용하여 사망한 사람을 재현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되는가?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잊힐 권리'와 초상권 복원이라는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제시한다.

기술적 가능성에 매몰되지 않고, '잊힐 권리'와 초상권 복원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한다.

이로부터 더 늦기전에 '잊힐 권리'와 초상권 복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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